‘음식디미방’ 저자 장계향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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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8 07:27  |  수정 2017-08-08 07:27  |  발행일 2017-08-08 제12면
재주보다 선행 강조·애민 실천한 교육자이자 사회사업가
‘음식디미방’ 저자 장계향은
장계향 표준영정.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은 선조 31년 안동 금계리에서 퇴계학맥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19세 때 아버지가 아끼던 제자 석계 이시명의 계실(후실)이 됐다. 그녀는 전 부인과 자신의 소생 7남3녀를 하나같이 훌륭한 인물로 키웠다.

소설가 이문열의 선대 할머니이자, 그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한 장계향은 인자한 어머니, 현명한 아내, 효심 가득한 딸, 자애로운 어른으로 한 생애를 살았다. 죽을 때까지 자녀 교육에 힘을 쏟으니 훌륭한 학자와 명망있는 동량이 많이 배출됐다. 둘째 휘일, 셋째 현일, 넷째 숭일은 경상도를 대표하는 학자로 명성을 날렸으며, 손자인 이은·이재, 외손자 이상정 또한 학문으로 이름을 높였다.

말년에는 셋째 아들 길암 이현일이 대학자이자 국가적 지도자에게만 부여하는 산림(山林)으로 불리고, 이조판서를 지내면서 법전에 따라 정부인의 품계를 받았다. 시·서·화에 탁월한 예술가이자 사상가, 재주보다 선행을 강조한 교육자, 빈민규휼의 애민사상을 실천한 사회사업가로서의 삶은 가히 군자의 생애로 불릴 만했다. 1680년(숙종 6) 83세를 일기로 영양 석보면 두들마을 내 석계고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문화관광부는 1999년 자녀교육에 귀감을 보인 ‘위대한 어머니상’으로 여중군자 장계향을 선정했으며, 영양군은 두들마을 앞에 덕을 기리는 비와 유물전시관을 건립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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