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향의 ‘세가지 보물’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
  • 정운홍기자
장계향의 ‘세가지 보물’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
  • 정운홍기자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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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두들마을 재령 이씨 석계종택 가보 3점 기증
▲ 왼쪽부터 전가보첩, 학발첩, 구리 거울.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영양 두들마을 재령 이씨 석계종택의 가보 3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됐다.
 진흥원에 기탁된 석계종택의 가보는 400여년이 넘도록 전해오던 보물급 자료로 이른바 ‘삼보’라 불리는 ‘전가보첩’, ‘학발첩’, ‘동경’ 등 이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어머니의 전형으로 현존 최고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남긴 정부인 안동 장씨와 관련된 유물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구리거울인 동경은 정부인 안동 장씨가 손수 사용하던 유품으로 일명 수복동경이라 불린다.
 거울 뒷면 가운데 길상을 뜻하는 목숨 수(壽) 자와 복 복(福)가 돋음 양식으로 새겨져 있다.
 수복 글자를 중심으로 사방에는 학, 거북, 두루마리 등 표상적 요소의 정교한 물상이 배치돼 있다.
 자루가 달린 병경(柄鏡) 형태로 뛰어난 당시의 공예기술을 보여준다.
 정부인 안동장씨는 평소 이 거울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면서 청정한 삶을 지향했다고 한다.
 생전에도 부덕과 현모양처 상징으로 존경받은 ‘여중군자’ 장계향.

 그의 마음과 연결된 듯한 구리 거울은 분명 생활용구인 화장구로서의 기능을 넘어, 문화유산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전가보첩은 이름 그대로 집안에 대대로 전하는 보배로운 수첩이란 뜻이다.
 여덟 마리 용과 구름이 수놓아져 있기 때문에 팔용수첩이라 불리기도 한다.
 정부인 안동 장씨가 열 살 무렵에 성현을 흠모하며 쓴 성인음과 빗소리를 듣고 표현한 소소음 두 시가 자수로 아로 새겨져 있다.
 학발첩에는 정부인 안동 장씨 대표적인 시작품인 학발시가 호쾌한 초서로 쓰여져 있다.
 백발 노모가 군역으로 멀리 떠난 자식을 그리워하는 안타까움이 절절히 담겨있는 시다.
 당대 서예 대가였던 정윤목(1571~1629)은 이 글씨를 보고 기풍과 필체가 활달해 우리나라 사람 글씨와는 다르다고 극찬했다.
 조선시대 여성의 글씨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시첩은 매우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세 유물은 현재 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돼 지정예고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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